평행세계 - 크릭 (Kricc)/비솝 (B-SOAP)/K Jun (케이준)
오늘 외로운 나의 마음을
숨기듯 내뱉는 나의 말들 속에
아무렇지 않은 듯
서로를 바라보는 눈
그 달콤한 설레임
어느 토요일 오후
무렵의 복권가게 앞
두 사람은 우연히
서로를 스쳐가네
상대를 힐끔 보곤
호감을 느끼지만
십분 만 지나가면
잊을 만큼의 인상
그녀가 고른 앞 번호 세개
그리고 그가 골라둔
뒷 번호 세개를
합친다면 다음 주
당첨 번호가 될텐데
하지만 서로 섞일리
없는 둘의 평행 세계
둘은 늘 같은 거리
안에서 자랐고
이 도심의 공기 속에
스며든 사람들로
어제와 다름없이
오늘도 이 동네를
거닐지만 서로의
존재는 알고 있지 못해
그녀의 먼 친척이
그의 옛 여친
그의 중학교 동창이
그녀에게 반했었지
징검다리 인연이라면
셀 수도 없지
하지만 두 사람은 늘
평행선을 그었지
어떤 힘이 늘 둘을
갈라놓은 건지
기묘하게도 두 사람은
이제껏 여전히
셀 수 없이 서로를 스쳐 지나며
짧은 인연조차 없었지
과연 언제까지 더
오늘 외로운 나의 마음을
숨기듯 내뱉는 나의 말들 속에
아무렇지 않은 듯
서롤 바라보는 눈
그 달콤한 설레임
다시 토요일 저녁
무렵 한 카페
창가에 앉은 그녀는
마음이 갑갑해
갑작스레 남친과
만나게 됐다며
미안하다면 다니
됐어 이제 그만 말해
약간은 삐진 말투로
폴더를 닫고
한숨 짓지 이 주말을
나 홀로 어쩌라고
가게 안을 둘러보면
온통 삼삼오오
그리고 둘 둘 씩
볼과 코를 바짝
붙이곤 닭살
식어버린 머그잔을
쟁반 위에 살짝
올린단 게 그만 꽝
모두가 깜짝 민망한
마음으로 어쩌면 좋아
허둥지둥거리다
핸드폰을 깜빡
옆옆 테이블 친구 두어 커플
사이에 껴 dmb로 lotto
추첨을 보던 그
힐끔 그녀를 봤지 뒷
모습은 와우
빈 자리엔 그와 같은
모델의 mobile
Phone 그는 슬그머니
창가로 다가가
양 손에 핸드폰을
쥐곤 번갈아 바라봐
어쩐지 오래된 커플
폰 같은 느낌
자 이제 부디 둘의
세계는 하나가 되어주길
Oh oh beautiful
사랑한단 말을 못하고
Oh oh beautiful
설레는 마음을 어떡 해
Oh oh beautiful
사랑한단 말을 못하고
Oh oh beautiful
떨리는 가슴
오늘 외로운 나의 마음을
숨기듯 내뱉는 나의 말들 속에
아무렇지 않은 듯
서로를 바라보는 눈
그 달콤한 설레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