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

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

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

깨면 아무도 없어

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

때 작은 달팽이 한마리

내게로 다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

언젠~

먼훗날에~

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

워우워~

못봤지만~

기억 속 어딘 들리는 바도소리 따라서

나는 영원히~ (볍게)갈래

모두 어딘로 차를 달리는 길

나는 모퉁이 게에서

담배 한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

들고 길로 나섰어

오예~

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

작은 달팽이 한마리

어느새 다와 내게 인사하고

노랠 흥얼거렸어

언젠~ 먼훗날에~

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

아무도~

못봤지만~

기억 속 어딘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

나는 영원히~

내 모든 걸 바쳤지만

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히 흩어지고

내게 남아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 속에서

모두 잊게- 모두 잊게-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

언젠-

먼 훗날에-

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

아무도 못봤지만

기억 속 어딘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

나는 영원히~

갈래~

어~ 우워어어~ 예에~