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16]
숨을 쉰다.
하나, 둘, 셋, 넷.
생애 첫숨을 쉬기 위해 살려고, 눈물을 터뜨리는 아기.
이제 사는 것이 너무 당연해진, 눈물을 잃어버린 어른.
울지 않아야, 잘 사는 법을 점점 알게 되었고,
바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이 가여워 보였는지,
나의 숨은 눈치를 보며, 주인을 살려내고 있었다.
내 숨도, 네 숨도 서로 바람에 엉켜 파도를 만들고,
그 숨바람 위에 우리는 서핑을 하듯 하루를 보낸다.
멋있는 바람에 혹 넘어가기도 하고,
끝없는 바람에 두렵고 외로워한다.
서퍼는 점점 더 높은 파도를 찾아가지만,
결국 바람이 조용한 곳에서 멈출 것이다.
일분에 스물네 번 숨을 쉬었던 아기는
이제 열여섯 번을 쉬는 어른이 되어서,
마지막 한 번의 숨을 남긴 채 떠날 것이다.
그래서인지,
가만히 일분 동안 숨을 쉬어본다.
열아홉, 열여덟, 열일곱, 열여섯. 안녕.
[16] - written by 'Lola'